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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곰 만나 2G 연속 호투...'4이닝 1실점' 김인범 '두산전 ERA 2.00'

김인범(24·키움 히어로즈)이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들과 연달아 만나 모두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임무를 마쳤다.김인범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통산 첫 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최소 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직구(37구) 최고 143㎞/h를 기록한 가운데 슬라이더(16구) 포크볼(9구) 등을 섞었다.김인범은 두산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받았던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켰던 두산과 호각 승부를 펼칠 수 있게 한 선봉장이 됐다.공교롭게도 다시 만난 두산의 선발 맞상대가 또 외국인 에이스였다. 두산은 8일 선발 투수로 왼손 투수 브랜든 와델을 냈다. 지난 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브랜든은 올 시즌도 5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61을 찍던 중이다.김인범은 묵직한 상대를 만나 주눅들지 않고 승부했다. 힘으로 찍어누르진 못했으나 실점 위기를 맞아도 최대한 막아냈다. 두산은 1회부터 정수빈이 안타와 도루로 김인범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인범은 허경민을 직구 2개로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강승호에게 3루수 뜬공을 얻어 정수빈의 진루까지 막았다. 전날 홈런 2개를 친 4번 타자 양의지가 그를 기다렸지만, 김인범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2회 사사구 2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마쳤던 김인범은 3회 다시 만난 양의지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양의지는 정수빈의 내야안타, 강승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기회를 살렸다. 그는 김인범의 2구 슬라이더를 공략, 깔끔한 적시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선취점은 내줬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를 마친 그는 4회 헛스윙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4회까지 64구만 던졌으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를 길게 쓰는 대신 불펜을 가동해 4연패 탈출 의를 다졌다. 3회 말 동점 적시타로 1-1 팽팽했던 5회 초, 키움은 김인범이 선두 타자 정수빈을 사구로 내보내자 마운드를 김성민으로 교체했다. 김성민은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강승호에게 우익수 뜬공, 양의지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5회를 닫았다. 책임 주자를 남겼던 김인범도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고 투구를 마치게 됐다.2경기 연속 두산에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1실점 호투한 김인범은 지난달 경기까지 합쳐 두산전 총 9이닝 동안 2실점(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게 됐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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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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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부활' 김민우, 7이닝 3실점...막판 피홈런에 '2승' 놓쳤다

한 차례 휴식 후 마운드로 돌아온 김민우(29)가 호투에도 홈런 두 방에 승리 투수 요건을 놓쳤다.김민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프로 10년 차인 김민우는 지난 겨울 구위 회복에 매진했다. 겨울 동안 미국 드라이브라인을 찾아 투구 폼을 교정했고, 그 결과 구속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소화하면 직구 평균 142.4㎞/h, 최고 148㎞/h를 찍고 무실점과 함께 승리를 챙겼다. 시작이 좋았으나 출전을 한 차례 미뤘다. 그가 지난달 31일 등판 예정에 앞서 왼쪽 날갯죽지 담 증세를 느끼자 한화는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하고 7일 마운드에 올렸다.쉬고 온 만큼 좋은 구위로 팀에 보답했다. 한화도 김민우의 호투가 필요한 때였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이후 1승 3패로 부진했다. 특히 고척돔으로 와 키움에 올 시즌 연패를 내줬다. 무엇보다도 자신하던 선발진이 2경기 연속 부진(류현진 9실점, 펠릭스 페냐 3이닝 6실점)했다. 안 좋은 흐름을 김민우가 끊어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게 올랐던 리드오프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날 투구의 막을 열었다. 풀카운트까지 맞붙은 그는 이주형 몸쪽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로니 도슨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에게 일격을 맞았다. 김민우는 김혜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2구 째 높은 커브를 던졌으나 이를 기다렸던 김혜성이 받아쳐 우월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하지만 실점은 1회까지였다. 김민우는 이후 출루는 내줬으나 결코 실점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엔 1사 후 이형종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송성문에게도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현을 상대로 다시 주 무기 포크볼을 꺼냈고, 초구를 공략한 그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내 2회를 마무리했다.김민우는 이후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3회 선두 타자 예진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단 6구만 던지면서 뜬공 3개로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최주환에게 직구와 포크볼만으로 헛스윙 삼진을 얻었고, 역시 경제적 투구로 뜬공 2개를 유도했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돔에서 적절히 범타를 유도해냈다.5회에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한 김민우는 득점 지원을 받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6회 초 1-1 동점 상황에서 볼넷 두 개로 밥상을 차렸고, 상대 폭투와 이도윤의 적시타로 귀중한 두 점 리드를 가져왔다. 승리 요건을 갖춘 김민우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까지 달성했다. 선두 타자 로슨에게 직구로 루킹 삼진을 얻어낸 그는 홈런을 내줬던 김혜성에게도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을 얻었다. 이후 최주환에게 다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단순한 구종 배합, 그리고 최주환을 잡아내고 기뻐하는 모습만 봐도 이날 그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6회까지 78구만 던진 김민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그는 그는 7회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려 했으나 연승 가도의 키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키움은 이형종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송성문이 김민우의 허리 높이 직구를 공략, 오른쪽 파울 폴을 강타하는 동점 투런포를 때려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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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외통을 대하는 자세, 용기와 망설임 사이

올해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분수령은 3차전으로 기억될 거다. KT는 4-5로 뒤진 8회 말 공격에서 황재균의 동점 적시 2루타와 박병호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다시 한번 KT의 '마법'이 통하는 듯했다. 하지만 9회 초 2사 후 LG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7-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승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KS 3차전의 승부처는 9회 말 오지환이 아닌 바로 직전 오스틴 타석이었다. 2사 1루에서 오스틴을 상대한 투수 김재윤과 포수 장성우는 초구부터 4구까지 모두 빠른 공만 던져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포스트시즌(PS)의 무게감은 정규시즌과 달라 변화구로 상대를 탐색하며 신중하게 선도할 법한데, 장성우는 빠른 공 위주의 공격적인 리드로 일관했다. 3차전에서 KT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비율은 58.5%, 초구는 64.3%였다. 특히 9회 말 등판한 김재윤이 오스틴의 4구째까지 총 11구 연속으로 포심만 던진 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과감했다. 그런데 오스틴의 5구째부터 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다. 4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속구가 파울이 되자 타이밍이 맞아 나간다고 판단한 걸로 보였다. 김재윤의 포심이 모두 높게 들어온 것도 떨어지는 슬라이드를 던지게 한 요인이었을 거다. 하지만 오스틴의 배트를 유인할 정도의 예리함이 없었다. 오스틴에게 던진 3구 연속 슬라이더가 최선의 수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2구 연속 변화구를 던졌을 때 타자는 '다음 공은 속구'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성우가 7구째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요구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T는 2점 앞선 상황이었다. 설령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동점이 될 뿐이다. 즉, 6구 또는 적어도 7구는 속구로 좋든 나쁘든 결과를 냈어야만 했다.현실은 3구 연속 슬라이더로 볼넷. 이어 오지환을 상대로 한 초구는 포크볼을 던졌지만,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장성우가 마운드에 올라가며 템포를 끊어주는 타이밍은 좋았지만, 김재윤이 다음에 던질 공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제구가 안 되는 슬라이더도 포크볼도 던질 수 없는 외통. 양 팀 선수도, 벤치도, 관중도 누구나 김재윤의 다음 공은 속구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쏠린 속구에 오지환의 배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매섭게 돌았다. 7-8로 역전당한 KT는 9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중요한 장면은 배정대 타석이었다. LG는 1사 1·2루에서 고우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정용을 올렸다. 그런데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튀는 폭투. 주자가 모두 진루해 1루가 비자 배정대는 자동 고의사구로 걸어 나갔다.이정용은 앞선 두 번의 KS 등판에서 실점은 없었지만, 안정된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날도 폭투를 던진 데다가 밀어내기의 위험성도 있어 스트라이크를 선행하는 투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즉, 빠른 공을 던져야 하는 외통수에 걸렸다. 그런데 초구로 가운데 쏠린 빠른 공이 들어왔지만, 김상수는 가만히 지켜봤다. 추운 날씨에 배트도 용기도 얼어붙은 듯했다. 결국,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경기는 끝났다. 빠른 공을 노려 쳐야 할 상황에서 오지환은 거침없었고, 김상수는 망설였다. 결과적으로 이 차이가 경기 승패는 물론이고 KS 결과(LG 우승)를 좌우했다. 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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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홈런 포함 3안타 쾅쾅쾅, 강백호가 살아났다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강백호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1회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상대 선발 황동재와의 6구 승부 끝에 그의 131km/h 포크볼을 퍼올려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서 쏘아 올린 만루포 이후 8경기 만에 때려낸 홈런이자, 강백호의 시즌 8호포였다. 이후 박병호의 솔로포와 맞물려 백투백 홈런을 완성, 팀이 초반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후 강백호는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3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또 한 번 출루했다. 이후 박병호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강백호는 7회 볼넷을 걸러 나가며 3출루에 성공했다. 6월 이후 약 세 달 만에 나온 3출루 경기. 강백호는 8회 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강백호는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지난 6월 감기 몸살과 멘털 문제로 1군에서 말소된 강백호는 한 달간 회복 기간을 가졌다. 전반기 막판 복귀한 강백호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경기 감각을 회복한 듯 보였으나, 일주일 뒤 다시 말소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9월 확대 엔트리 이후에도 대타로만 출전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이날 경기 포함 선발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최근 타석에서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칭찬을 들었을까. 강백호는 바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향후 KT의 순위 싸움과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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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강백호·박병호 '백투백포' 터진 KT, 삼성 잡고 70승 고지

KT 위즈가 '호호 듀오'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하며 70승 고지를 밟았다. KT 위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70승(55패3무) 고지를 밟으며 1위 LG 트윈스와의 격차(6.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7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선 강백호와 박병호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백호는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선발 황동재가 3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불운 속에 패배를 맞았다. 류지혁이 3안타, 구자욱과 김현준이 멀티 안타를 때려냈지만 역부족이었다. KT는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황동재의 6구 포크볼을 그대로 퍼올려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도 황동재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 백투백 홈런을 만들어내며 2-0으로 달아났다. KT는 2회 선두타자 연속 볼넷으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삼성은 3회 초 김성윤의 안타와 상대 견제 실책, 김현준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지찬의 병살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4회 초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와 2사 후 류지혁의 안타, 이재현의 볼넷과 대타 오재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점수는 1-2. 그러나 KT도 4회 말 곧바로 점수를 내며 달아났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안타와 도루, 1사 후 김민혁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KT는 조용호의 적시타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우익수 김성윤이 빨랫줄 같은 송구로 3루로 뛰던 1루 주자 조용호를 잡아내며 흐름을 끊어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삼성은 5회 초 선두타자 김현준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다. 이후 김지찬의 안타와 도루, 구자욱의 땅볼로 2사 3루까지 만들었으나 득점은 없었다. KT는 6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희생번트, 3루 도루로 1사 3루를 맞았으나 역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8회 말 만루에서 황재균이 2타점을 추가하고 강백호가 적시타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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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부대 집중타-철벽 뒷문…롯데, 두산과 '월요일 맞대결'서 1점 차 승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에서 승자가 됐다. 소총 부대가 만든 빅 이닝을 뒷문이 완벽하게 지켜냈다.롯데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2승 59패를 기록한 롯데는 6위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롯데에 순조로운 경기는 아니었다. 에이스 박세웅이 등판했으나 4와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박세웅은 1회 초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을 상대로 6구 150㎞/h 직구를 공략당해 폴대를 맞히는 우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박세웅이 채우지 못한 자리는 불펜과 타선이 채웠다. 타선은 선취점 이후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 말 1사 후 이정훈과 안치홍,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니코 구드럼이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어 정보근의 밀어내기 볼넷과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4-1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으나 두산 타선의 집중력을 이겨내기 힘들었다.두산도 4회 초 추격했다. 선두 타자 김인태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 박계범의 1사 1·3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이유찬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구드럼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한 점을 만회했다. 5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1사 1루 기회 때 김재환이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두산은 김인태가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두산의 타선이 맹추격하자 롯데 불펜이 바로 가동했다. 최준용(1과 3분의 2이닝) 구승민(3분의 2이닝) 김상수(1과 3분의 1이닝)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고, 마무리 김원중이 9회를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두산 타선은 끈질기게 롯데를 괴롭혔지만, 한 점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6회부터 9회까지 매 타석 출루했으나 한 명도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두산 벤치는 9회 초 2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김재호가 풀카운트 승부까지 이어갔다. 김재호는 6구 150㎞/h 하이패스트볼을 커트했지만, 7구 몸쪽 포크볼을 골라내지 못하고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를 떠안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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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전 KT 원투 펀치 매치' 알칸타라, 7이닝 무실점 'ERA 2.39'

라울 알칸타라(30·두산 베어스)가 친정팀과 옛 동료들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에이스 임무를 완수했다.알칸타라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그를 괴롭히던 피홈런 없이 친정팀 KT 타선을 잡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종전 2.47이던 평균자책점을 2.39로 낮췄다. 올 시즌 10승 5패를 달리던 알칸타라는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최근 다소 페이스가 주춤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4.38로 다소 높았는데, 특히 최근 3경기 피홈런이 5개에 달했다. 피홈런에 무너지기도 했고, 최근 2경기 실점을 줄이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을 때도 역시 피홈런 실점 억제에 실패했다.15일 KT전은 달랐다. KT는 그가 2019년 KBO리그에서 데뷔했을 때 몸담았던 친정팀. 이날 선발 맞상대도 그 당시 같이 뛰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당시 감독 1년 차 시즌이었던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처음 감독되어 쓰던 두 사람이 붙는다. 생각해보니 재밌는 일"이라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친정팀 상대로 알칸타라는 가차 없었다. 7이닝 동안 피장타 없이 산발 단타를 4개 허용한 게 전부였다. 1회부터 5회까지 통틀어 피안타는 2회 앤서니 알포드에게 내준 1루타뿐이었다. 1회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직구 위주로, 후속 타자 이호연에게 포크볼 위주로 던져 삼자 범퇴를 이끌어낸 그는 공격적이 공 배합으로 이후에도 쾌속 질주했다. 4회엔 KT의 주축 타자 이호연과 황재균에게 연속 직구도 이끌어냈다. 유일하게 연타를 맞은 게 6회였으나 큰 위기는 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그 6회에도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먼저 잡고 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이어 배정대를 상대로는 8구 승부까지 간 끝에 루킹 삼진을 얻었다. 다소 낮았다며 배정대가 아쉬움을 표했으나 알칸타라의 판정승이었다.이후 KT가 연타를 만들었다. 김민혁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온 포크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향 안타로 만들었다. 이어 이호연이 6구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이 들어오는 밀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이때는 수비진이 알칸타라를 살렸다. 2사 1·3루 황재균 타석 때 주자가 이중도루를 시도했다. 1루 주자 이호연이 포수 장승현의 송구를 유도해 3루 주자 김민혁의 득점을 노렸지만, 장승현이 넘어가지 않고 홈으로 들어오는 선상에서 묶인 김민혁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결국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알포드에게 단타 하나는 허용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사 후 김준태 상대로 내야 안타를 허용할 위기가 있었지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차분하게 글러브에 담아 범타로 마무리했다.호투에도 승은 챙기지 못했다. KT 선발 쿠에바스 역시 7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을 묶은 탓이다. 결국 알칸타라는 8회,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승패 없이 마무리했다.경기는 8회 초 현재 0-0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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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삼진 17개? 오심에도 꿋꿋한 이주형...변화구 대처력 향상은 숙제

‘완벽한 이적생’ 이주형(22·키움 히어로즈)에게 더 바라는 건 욕심일까. 변화구 대처 능력은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키움과 LG 트윈스 사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20년 2라운드(13순위)에 LG 지명을 받은 A급 외야 유망주. 그사이 몇몇 팀이 그의영입을 바라며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차명석 LG 단장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 호기에서 선발진 강화가 필요했고, 올 시즌 가장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보여주던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며 이주형 유출을 감수했다. 1군에서 50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유망주. LG팬을 제외한 이들에게 이주형이라는 이름은 생소했을 것 같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그는 키움팬까지 사로잡았다. 이적 첫날(7월 29일) 첫 경기(삼성 라이온즈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안타 생산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잠실 원정에선 친정팀 LG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그는 13일까지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345(55타수 19안타)을 기록했다. 출전한 14경기에서 무안타는 3경기뿐이다. 최근 2주, 득점권에서도 10타석 8타수 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수준급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한국 야구 대표 타자였던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이적을 앞둔 이주형에게 타격 자세를 바꾸지 말라는 당부를 전했다. 출전 기회만 보장되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남긴 말이었다. 이주형은 간결하면서도 자신의 힘을 온전히 싣는 스윙을 보여줬다. 흔한 말로 ‘싹수가 보이는 타격’이었다. 최원태가 LG 이적 뒤 2승을 거뒀지만, 이 트레이드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분명 이주형이다. 그런 이주형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도 있다. 변화구 승부다. 그는 3일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몸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을 만큼 포심 패스트볼(직구) 공략이 뛰어난 편이지만, ‘오프 스피드’ 공 대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치른 14경기에서 삼진 17개를 당했다. 이 기간(7월 29일~8월 13일) 리그 타자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한 경기에 삼진 5개를 당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보면 보완점이 보인다. 이날 이주형은 좌완 선발 찰리 반즈의 바깥족 슬라이더에만 삼진 3개를 당했다. 롯데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의 승부에서는 포크볼 공략에 실패하며 삼진을 당했다. 11일 LG전에서도 켈리와의 5회 두 번째 승부에서 가운데 높은 코스 커브에 배트를 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이튿날 열린 ‘트레이드 맞카드’ 최원태와의 1회 승부에서도 가운데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삼진 2개 이상 당한 경기는 4번이다. 선구안 문제로 보긴 어렵다. 이주형은 지난 11일 LG전 2회 초 첫 타석과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억울한 공 판정에 울분을 삼켜야 했다. 2회 켈리와의 승부에선 몸쪽 낮은 코스 커브가 스트라이크존(S존)을 벗어났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했다. 이 판정은 심판이 포수 프레이밍에 현혹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6회 LG 좌완 셋업맨 함덕주의 6구째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멀찍이 벗어난 공이었지만,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이주형은 루킹 삼진. 1군 경험이 적은 이주형은 제대로 어필도 못 해보고 더그아웃을 향했다. 타석에서 한동안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오심에 배트를 내지 않은 게 이주형의 선구안이 나쁘지 않다는 반증이다. 당장 삼진 1개가 늘어났지만, 이주형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타격 존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은 분명 숙제지만 심판의 S존에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주형은 13일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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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에이스마저 '흔들'…나균안, 김재환 '투런포' 맞고 4이닝 6실점 '4패 위기'

팀 3연패 탈출을 위해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나섰다. 하지만 불같이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나균안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주말 3연전을 1승 후 2연패로 마친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섰지만, 경기 중반 두산 타선에 무너지면서 개인 4패와 팀 3연패 위기에 놓였다.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가 박세웅과 함께 가장 믿는 에이스 카드였다. 롯데가 1위를 달릴 때도 선발진이 불안했으나 4월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한 나균안만큼은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 그의 호투가 더 필요했다. 전반기 막판을 하락세로 마치며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인 부산 키움 히어로즈와 시리즈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상대가 만만하지 않았다. 7월 전승(10연승)을 이어가던 두산이 상대였다. 이날 나균안을 상대로도 두산은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이 3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잇는 등 초반부터 나균안을 압박했다.145㎞/h 전후의 직구를 예리하게 꽂는 '제구파' 에이스 나균안은 안정감으로 버텼다. 1회 위기는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 6구까지 가능 승부 끝에 2루 병살타를 유도해 막아냈다. 2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로하스는 직구로 루킹 삼진을, 당므 타자 강승호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노련한 제구와 볼 배합이 돋보였다. 그러나 통한 건 2회까지였다. 3회 두산 타선이 일격을 가했다. 두산은 1사 후 나균안과 다시 만난 정수빈이 다시 출루했다. 1회 3루타로 그를 괴롭혔던 정수빈은 이번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승부가 너무 길어져 흔들린걸까. 나균안은 후속 허경민에게 좌중간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는 좌익수 신윤후의 키를 넘기는 좌중간 2루타가 돼 선취점으로 이어졌다.나균안이 다시 흔들렸다. 이번엔 홈런포였다. 실점 후 3번 타자 김재환과 마주한 나균안은 초구 포크볼을 보더라인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노렸지만, 기다리고 있던 김재환의 풀스윙이 터졌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0-3.그래도 3회를 마무리한 나균안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선발 역할을 마저 하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롯데 벤치는 나균안을 강판하고 진승현으로 진화를 시도했다.선택은 실패였다. 진승현은 첫 타자 양의지는 파울 플라이로 잡았으나 양석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수비까지 돕지 못했다. 좌익수 신윤후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고,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두 팀의 점수 차는 0-6까지 벌어졌다. 책임 주자가 들어오면서 나균안의 최종 성적은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마무리됐다. 롯데가 동점 이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나균안에게는 시즌 4패(6승)이 기록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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